내겐 버스 관련 추억이 있다. 버스 노선 한 바퀴를 돌다가 나도 모르는 곳에 도착하면 적잖이 당황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멋쩍은 미소가 나온다.
'내가 이렇게 많이 졸았어?' 하고 말이다.
그게 낮이면 괜찮다. 낮은 그래도 집은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
문제는 밤이다. 가끔 너무 늦은 밤이면, 막차가 끊길 때도 있다.
그래도 우리 동네여서 다행히 조금 많이 걸어서 우리집까지 갈 수 있었다. 거리가 짧진 않았다.
다른 추억이 하나 더 있다. 공강이 있어서, 그냥 혼자 올라갔다가 혼자 내려갔다.
별 이유는 없었고, 진짜 단순히 '그냥' 이 전부였다. 대학교 3학년 공강 때 그렇게 전주를 여행했다.
당일치기 였고, 뭔가 특별한 계획을 한 게 아니어서 많이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런 날도 한번은 있지 않은가?
MBTI P의 여행다웠다. 하나 더 말하자면 버스비다.
지금도 참 감사한 건 생판 모르는 사람의 버스비를 누군가 내주셨다는 거다. 오히려 내 나이 또래인듯 해서 좀 더 기억이 ...